← 블로그

-는데 하나로 세 가지를 한다

「-는데」는 한국어 대화에서 정말 자주 나오는데, 정작 뜻을 물으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. 그도 그럴 것이, 이 표현 하나가 세 가지 다른 일을 합니다.

맞서는 내용을 이을 때

가장 먼저 배우는 쓰임입니다. 「-지만」과 비슷한데, 「-지만」보다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립니다.

값은 비싼데 맛있어요.
값은 비싸지만 맛있어요.

뜻은 같지만 「-는데」 쪽이 대화에서 훨씬 많이 들립니다. 「-지만」은 어딘가 또박또박 설명하는 느낌이 남습니다.

나열하고 대조할 때A/V-(으)ㄴ/는데 ①맞서는 내용을 부드럽게 잇습니다. 「-지만」보다 말맛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.-지만과 나란히 놓고 말맛 차이를 예문으로 보세요이 표현으로 문장 만들어 보기 →형태·주의할 점·예문 먼저 보기

본론 앞에 사정을 깔 때

두 번째 쓰임은 맞서는 내용이 전혀 아닙니다. 본론을 꺼내기 전에 상황을 먼저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.

내일 시험이 있는데, 혹시 오늘 좀 일찍 끝낼 수 있을까요?I have a test tomorrow, so could we finish a bit early today?

여기서 「내일 시험이 있는데」는 뒤에 나올 부탁의 이유를 미리 깔아 주는 자리입니다. 한국어 대화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이렇게 사정을 먼저 까는 경우가 많습니다.

배경을 설명할 때A/V-(으)ㄴ/는데 ② (배경)본론을 꺼내기 전에 사정을 먼저 깔아 줍니다. 한국어 대화에서 아주 자주 씁니다.본론 앞에 상황을 까는 자리를 예문으로 보면 대화가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이 표현으로 문장 만들어 보기 →형태·주의할 점·예문 먼저 보기

말끝을 열어 둘 때

세 번째는 문장을 아예 「-는데요」로 끝맺는 것입니다. 다 말하지 않고 여운을 남겨,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는 말투입니다.

이거 누가 만들었어요?
제가 만들었는데요.
진짜 잘 만드셨네요.

B의 대답이 「제가 만들었어요」였다면 그냥 사실 전달로 끝났을 것입니다. 「만들었는데요」로 끝맺으면서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살짝 기다리는 느낌이 남습니다.

그 밖의 종결 어미A/V-(으)ㄴ/는데요말끝을 열어 두어 여운을 남깁니다. 부드럽게 거절하거나 놀랄 때 씁니다.말끝을 열어 두는 이 쓰임을 따로 예문으로 봐 두면 대화체가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이 표현으로 문장 만들어 보기 →형태·주의할 점·예문 먼저 보기

그래서 셋을 어떻게 가르나

문장이 끝나지 않고 뒤에 다른 말이 이어지면 첫 번째나 두 번째이고, 뜻으로 갈립니다. 문장이 「-는데요」로 뚝 끊기면 세 번째입니다.

  • 뒤에 맞서는 내용이 오면 → 대조
  • 뒤에 부탁·질문이 오면 → 사정 깔기
  • 문장이 거기서 끝나면 → 여운 남기기

셋 다 형태가 똑같아서 문법책만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붙습니다. 실제 대화나 드라마 대사에서 어떤 자리에 나오는지를 눈여겨보는 편이 빠릅니다.

헷갈리는 표현 견주기비슷하게 생긴 표현들을 나란히 놓고 보는 목록입니다보러 가기 →
한국어 배우러 가기Free Korean lessons, no sign-up needed
← 이전 글시키기, 말리기, 허락하기 — -세요 식구들다음 글 →원하는 걸 말하는 법 — 고 싶다와 았으면 좋겠다

같은 갈래의 글

댓글

치즈감자 · 문법 표현 전체 · 블로그 · 개인정보
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을 위한 단어장과 연습 · Learn Korean with CheesePotato
낱말 뜻풀이 출처: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· CC BY-SA 2.0 K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