짐작해서 말하기 — 겠어요, 거예요, 것 같다
「아마 오늘 덥겠어요」, 「오늘 더울 거예요」, 「오늘 더운 것 같아요」. 셋 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그냥 「아마 그럴 것이다」로 뭉뚱그려 외워집니다.
그런데 한국 사람은 이 셋을 아무 데나 바꿔 쓰지 않습니다. 무엇을 보고 짐작했는지에 따라 갈립니다.
지금 보고 바로 말하면 겠어요
「겠어요」는 눈앞에서 본 것에 바로 반응할 때 씁니다. 냄새를 맡고, 하늘을 보고, 표정을 보고 그 자리에서 짐작하는 말입니다.
그런데 겠어요는 다짐할 때도 쓴다
같은 「겠어요」가 「제가 하겠습니다」처럼 스스로 하겠다는 다짐으로도 쓰여서 헷갈립니다. 구분법은 하나입니다 — 주어가 나 자신이면 다짐, 남이나 상황이면 짐작입니다.
제가 해 보겠습니다. (다짐)
이 김치 맵겠어요. (짐작)
미리 근거를 갖고 헤아리면 거예요
「(으)ㄹ 거예요」는 지금 눈앞에 없어도 씁니다. 일기예보를 보고, 시간표를 보고, 이미 아는 정보로 미리 헤아릴 때 씁니다.
확신이 없을 때는 것 같다
「것 같다」는 셋 중 가장 조심스럽습니다. 확신이 없을 때는 물론이고, 확신이 있어도 부드럽게 말하려고 일부러 씁니다.
그래서 한국 사람은 자기 감정을 말할 때도 「기쁜 것 같아요」처럼 말할 때가 있습니다. 단정 짓지 않고 한 발 물러서는 말투입니다.
정리
- 지금 보고 바로 반응하면 → 겠어요
- 근거를 두고 미리 헤아리면 → (으)ㄹ 거예요
- 확신 없이 부드럽게 말하면 → 것 같다
- 셋 다 헷갈리면 것 같다가 가장 무난합니다
셋의 뜻은 사전에 다 「추측」이라고만 나와서 글로는 안 잡힙니다. 표현마다 예문을 몇 개씩 직접 써 보면서 몸에 익히는 편이 빠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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