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는 평생을 바다와 함께해 온 낡은 목선의 밧줄을 부두 기둥에서 천천히 풀어냈다. 거센 파도와 모진 바람 속에서도 그물 가득 은빛 물고기를 안겨주던 배였다. 세월이 흘러 낡아 버린 선체는 이제 해체장으로 끌려갈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있었다. 함께 땀 흘리던 동료들도 하나둘 포구를 떠나고 홀로 남은 적막 속에서 가슴속이 텅 빈 듯 서글펐다. 그는 멀어져 가는 뱃머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바닷바람에 젖은 얼굴을 거친 손으로 쓸어내렸다.
밑줄 친 부분에 나타난 '그'의 심정으로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십시오.
1외롭고 쓸쓸하다
2답답하고 초조하다
3후련하고 홀가분하다
4두렵고 무섭다
해설 · Explanation
동료들이 떠난 적막 속에서 평생을 함께한 배를 해체장으로 보내며 서글픔을 느끼고 있으므로 '외롭고 쓸쓸하다'가 맞습니다. '후련하고 홀가분하다'는 오랜 대상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상황과 정반대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