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는 서가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삼십 년 자리를 지켜온 동네 서점의 마지막 밤을 맞이했다. 대형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파도 속에서도 손때 묻은 문학 잡지와 시집을 품에 안아주던 단골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. 책장마다 서린 온기가 이 밤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. 문을 닫는다는 현수막을 걸어 둔 유리창 너머로 밤비가 내리고 있었다. 그는 마지막 불을 끄기 전 책 한 권을 펼쳐 마지막 페이지에 조용히 이름을 적었다.
밑줄 친 부분에 나타난 '그'의 심정으로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십시오.
1슬프고 허전하다
2화나고 답답하다
3조급하고 불안하다
4지루하고 나태하다
해설 · Explanation
삼십 년간 지켜온 서점을 정리하며 아쉬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으므로 '슬프고 허전하다'가 맞습니다. '화나고 답답하다'는 소중한 공간을 잃는 슬픈 상황과 맞지 않습니다.